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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 소박한 재능이 아낌없는 나눔으로 빛을 발하다

소박한 재능이 아낌없는 나눔으로 빛을 발하다

서울시립소년의집이 들썩인다. 가을운동회라도 열린 것처럼 운동장 한쪽에서는 신나는 율동이 한창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흙먼지 날리도록 아이들이 뜀박질 중이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봉사활동을 맞이한 행복공감봉사단이 특별한 재능을 뽐내는 현장, 그 빛나는 축제 속으로 들어가본다.

손을 잡고 함께 뛰며 웃는 동안 행복공감봉사단과 아이들은 금세 친구가 된다.

어디로 갈까? 여기로 모여라!

지난 8월 25일 서울시립소년의집 대강당에 66명의 행복공감봉사단과 81명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모였다. 오늘은 행복공감봉사단의 세번째 봉사활동이 있는 날. ‘달란트 아일랜드’로 아이들을 초대한 행복공감봉사단의 얼굴에 기대감과 묘한 긴장감이 돈다.
‘달란트 아일랜드’는 프로그램 별 재능을 가진 봉사단이 아이들을 위해 일일 선생님이 되어주는 복권위원회의 ‘대국민 달란트 기부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수줍은 기색이 역력하던 봉사단은 어느새 각자의 아일랜드(?)로 돌아가 소박한 재능들을 뽐내기 시작하는데…. 봉사단 선생님의 인솔 하에 어린이 4~5명으로 구성된 18개 조는 모두 6개의 아일랜드를 돌게 된다. 영어노래와 율동 배우기 아일랜드, 쿠키 아일랜드, 포토 아일랜드, 찰흙 만들기 아일랜드, 종이 접기 아일랜드, 미니 운동회 아일랜드까지. 각 프로그램을 돌고 도는 동안 봉사단, 아이 할 것 없이 신나는 놀이에 흠뻑 빠져버린다.
쿠키 아일랜드의 아이들은 도화지 대신 쿠키에 쵸코·딸기펜으로 엄마 얼굴을 그려보고, 삐뚤삐뚤 자기 이름도 써본다. 미니 운동회를 하는 아이들은 밀가루에 파묻힌 사탕을 빼먹느라 얼굴이 눈밭인데도 그저 깔깔깔 웃기만 한다. 오늘 하루 일일 선생님이 되기로 한 행복공감봉사단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는 건 마찬가지. 종이 접기에 나선 남자 봉사단원은 서툰 손놀림으로 학을 접느라 사뭇 진지한 표정이고, 영어율동을 하는 봉사단원의 스텝은 시간이 흐를수록 경쾌해진다.

행복공감봉사단과 함께하는 추억의 보물찾기

행복공감봉사단과 함께하는 추억의 보물찾기

뜀박질에 율동에… 6개의 아일랜드를 분주하게 돌아다닌 후 먹는 점심도시락! 오늘만큼은 아이들에게 달콤한 간식보다 더 인기가 많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나온 봉사단과 아이들. 이번에는 운동장이 아니라 생태자연공원으로 모였다. 일일 선생님인 행복공감봉사단과 아이들이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순간, 바로 추억의 보물찾기시간이다.
파랑, 노랑, 빨강 색색의 종이들이 아이들의 눈이 닿을 만한 키 작은 나뭇가지 위에 하나, 의자 아래 하나, 돌멩이들 사이에 하나 하나 숨을 죽이고 있다. 봉사단원과 손을 잡고 천천히 산책을 하듯 걷던 아이들의 발걸음이 누군가의 “어, 찾았다!”라는 외침에 일제히 빨라진다. 숲속의 토끼처럼 여기 저기 동분서주 하며 보물을 찾는 아이들. 하지만 행여 다른 조가 먼저 찾을까 조바심을 내는 건 아니다. 보물찾기의 철칙 하나! 조마다 정해진 색깔의 보물 외에 다른 조의 보물을 찾을 경우 꼭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고,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보물찾기란 재미난 놀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돌려줄 줄 아는 ‘나눔’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또 한동안 정신 없이 뛰어 놀다 보니 보물은 모두 동이 났다. 많이 찾거나 덜 찾고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애당초 중요하지 않았던 걸까. 보물찾기는 어느새 잠자리와 무당벌레 잡기로 바뀌고, 하물며 빈손인데도 마냥 싱글벙글이다. 아이들의 그 마음처럼 복권위원회에서도 패자와 승자를 가리지 않고 장난감이 담긴 책가방과 함께 읽을 1,000여권의 책을 모두에게 똑같이 선물하기로 했다.

“어때요? 우리가 만든 쿠키 그림이 제일 멋지죠?